인구 감소와 산업 대전환, 기후변화와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남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연구원이 밝힌 경제산업, 공간·교통, 기후변화·자연환경, 사회정책, 농업·농촌, 해양수산, 문화관광 등 7대 분야에 대한 정책 연구 결과가 바로 그것으로 전남도가 새겨듣고 실천해야 할 과제라는 평가다.

연구원은 전남의 경제산업 분야에 대해 대형 국가 R&D 사업 확보와 에너지 고속도로, 인공 태양 연구, 해상 풍력 전진기지 구축 등에 힘쓸 것을 권했다. 또 마이크로 그리드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고려해 해상 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공급,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 산단 조성 등을 통해 에너지 수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간·교통 분야는 생활 인구 및 관계 인구 도입을 통한 지역 내 정주 환경 조성이 중요하고 기후변화·자연환경 분야는 저탄소 구조 전환과 탄소 중립, 기후 재해 대응, 생태계 보전 등 3가지를 중심축으로 한 통합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정책 분야는 소득, 건강, 돌봄, 교육 등 4대 영역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저소득 중·고령 근로자의 노후 빈곤 예방을 위한 고용 및 교육 지원과 중증·고난도 진료 여건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예산 지원, 조속한 전남 통합 의대 신설 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농업·농촌 분야는 농업재해보험의 보장 범위 확대, 농장 맞춤형 기상 재해 정보서비스의 활용성 제고 등을 통해 농가의 소득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고 해남에 건립 중인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농업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지역 맞춤형 적용 기술을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양수산 분야는 정착 보조금, 훈련프로그램 및 어업비즈니스 관련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청년 어업인을 유치하고, 문화 분야는 문화콘텐츠 분야의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와 문화 예술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연구원이 밝힌 정책 대안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을 만큼 전남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이제 이를 받아들이고 실현하는 것은 전남도의 몫이다. 서 말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전남도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