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 지출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인 교육 관련 물가가 크게 오르며 부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 납입금을 중심으로 학원·학습지 등 전반적인 상승률이 수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지출목적별 ‘교육’ 부문 물가는 광주와 전남 각각 2.1%·2.7%씩 상승했다. 3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1.9%·2.2%보다 높은 수준으로 교육물가는 0.17%p·0.13%p씩 물가를 끌어올렸다.

교육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대학교 등록금 인상이다. 특히 전문·사립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뚜렸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2월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이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국공립대 39곳 중 11곳(28.2%)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달 광주·전남 기준 사립대 납입금(입학금과 등록금 등 학생이 학교에 내는 비용)은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같은달 기준 2008년 이후 (7.1%)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립대학원은 2.4% 올라 4% 인상한 2011년 이후 가장 컸다.

3.9% 올랐던 전문대학납입금 역시 2008년(5.0%) 역대 최대다.

대학교 등록금 인상으로 다른 교육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광주 초등학생 학원비는 3.6% 올랐는데 9.1% 상승한 201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예체능 학원 중 음악학원(3.1%·2.0%), 미술학원(5.4%·1.8%) 등도 높은 편이었다

유치원납입금은 광주는 0.4% 내린 반면 전남은 무려 24.3% 상승했다. 지역별로 학비 지원 정책 차이 등에 따른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학습지 11.1%, 이러닝 이용료는 9.4%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학교 등록금 인상은 향후 물가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16년간 이어진 각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기조가 무너진 만큼 인상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사립대학은 물론 다수 국공립대학의 연쇄 인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학들이 2학기에도 등록금을 올릴 경우 그만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