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이번주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를 상대로 하위권 탈출에 나선다.

KIA는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펼친 뒤 11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로 돌아와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을 펼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KIA는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현재 12경기를 치른 KIA는 시즌 전적 4승 8패(승률 0.333)로 하위권인 9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LG 트윈스(10승1패)와의 게임차는 6.5경기차다.

특히 팀 타선의 성적은 시범경기 타율 1위(0.276)를 기록했던 개막 전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키는 야구를 구사해야 하는 탄탄한 수비와 다득점의 공격 야구를 펼치는 타선 모두 흐름이 좋지 않다.

팀 간판 타자이던 김도영의 부상(햄스트링 손상)과 베테랑 김선빈(종아리 근육 손상)등 핵심 야수진이 이탈하며 베스트9를 가동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팀타선에 좀처럼 힘이 붙지 않았다. 박찬호가 지난 5일 1군에 다시 합류하면서 복귀했지만 KIA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지난해 KIA는 리그 유일 3할대(0.301) 팀타율을 기록했고 각종 타격 지표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면서 누구나 인정하는 최강 타선이었다. 하지만 올해 KIA의 팀타격 지표는 대부분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타율 0.249(6위), OPS 0.754(5위)로 예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깨졌다는 분석이다. 반등을 위해서는 수비 집중력과 타선의 응집력이 올라와야 한다.

주중 첫번째 상대인 롯데는 현재 리그 7위(5승 1무 7패·승률 0.417)에 올라있다. 롯데 역시 팀 타율 0.241, 팀 평균자책점 5.00 투타밸런스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7.35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나성범-최형우-위즈덤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활용해 롯데의 마운드를 공략할 예정이다. KIA는 9일 롯데와의 첫 경기에 김도현을 선발로 내세워 롯데 타선 봉쇄에 나선다. 롯데는 좌완 김진욱을 예고했다. 김도현은 올 시즌 2경기에 선발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 피안타율 0.209을 기록하며 두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주말 3연전에서는 ‘상승세’ SSG를 만난다. 현재 리그 2위(7승 3패·승률 0.700)를 기록하고 있는 SSG는 팀 평균자책점 2.45로 리그 2위에 올라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노경은, 조병현 등이 포진된 불펜 평균자책점은 1.58로 1위에 올라 안정적인 뒷문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 최정이 빠진 타선에서 화력이 부족하다. 지난 2경기(4, 6일 kt전)에서 SSG는 총 4득점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KIA로서는 투수력과 수비력으로 SSG 타선에 실점을 최소화하면 승산이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