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국립아시아문화전당 특별열람실 상반기 프로그램 ‘수요 음악 감상회’가 ACC 개관 10주년 전시 ‘애호가 편지’와 연계해 열린다.

ACC 복합전시2관에서 열리고 있는 ‘애호가 편지’의 소재는 트로트다. 트로트에서 드러나는 도시 풍경과 감각을 매체 예술로 재해석, 도시의 삶을 긴 세월 함께 겪어낸 트로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우리 본연의 감수성을 되짚어보고 도시의 일상 속 의미와 가치를 구축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위로하는 전시다.

올해 상반기 수요 음악 감상회는 ‘애호가의 편지’ 전시에 주목, ‘변주의 각설이 타령’(23일), ‘트로트의 변이, 그리고 맹꽁이 서당’(5월 21일), ‘이난영부터 임영웅까지:트로트 100년의 여정을 찾아서’(6월 25일) 총 3회 시리즈로 진행된다.

오는 23일 오후 6시30분에 진행되는 첫 수요 음악 감상회는 ‘변주의 각설이 타령’이다.

우리 고유 정서가 담긴 전통 대중 공연 중 하나인 각설이 품바는 현재까지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하위문화다. 이번 시간은 전시 ‘애호가 편지’와 연계해 비주류 문화로 인식됐고, 심층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각설이 품바’를 조명한다.

품바가 연극 공연에서 ‘발언의 장’으로 기능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장터에서 외설스럽거나 희화화된 이미지로 대중에 노출돼 왔다. 하지만 이들의 소리에 집중해 본다면, 이러한 이미지로 단순화될 수 없다. 각설이는 역사적으로 연대와 저항의 매개체였고, 퍼포먼스 측면에서 젠더 전복을 수행하기도 했다. 난장 각설이 공연자 오동팔과 시각예술작가 윤결이 다층적인 각설이 품바의 무대를 돌아본다.

오동팔은 야시장에서 만난 엿장수에게 엿가위 장단을 배운 것을 계기로 난장 각설이가 됐고 ‘각설이의 삶이란 욕심을 비우고 약자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라 여기며 나눔과 명상의 시간을 실천하고 있다. 윤결은 2019년부터 각설이 품바에 관한 현장 연구를 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5월 4일부터 이틀간 복합전시2관 중앙홀에서 난장 각설이 오동팔과 테크노 각설이 DJ 싯시의 공연 ‘죽지 않고 또 왔네’도 펼쳐질 예정이다.

5월 21일은 뮤지션 안재헌이 나서 ‘트로트의 변이, 그리고 맹꽁이 서당’을 주제로 감상회를 이끌고 6월25일은 ‘이난영부터 임영웅까지:트로트 100년의 여정을 찾아서’를 주제로 대중음악평론가 장유정 단국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ACC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애호가 편지’는 오는 8월 24일까지 ACC 복합전시2관에서 열린다. ‘애호가 편지’는 1900년대 초 팬레터를 이르던 말로 이번 전시는 트로트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관람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 전시된 작품은 총 14종으로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캐나다 등 5개국 13팀의 작가가 참여해 두 개의 주제로 나눠 트로트와 아시아뽕짝을 선보인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