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홀로 사회로 나오는 학생들과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싶습니다. 그것이 교사로서 사명이라고 생각됩니다.”

만 18세 자립준비 청년과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이호동 광주 경신중학교 교사의 포부다.

이 교사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마련한 100만원을 ‘이호동 작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하며 자립준비 청년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3~4년 전 뉴스에서 한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며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자립준비 청년’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사회로 나와야 하는 보호 종료 아동으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 적응의 어려움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 교사는 “2016년 금융사기를 당해 수억원의 재산을 잃고 빚까지 지게 되면서 중증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 극심한 고통을 겪은 적 있다”며 “일상적인 생활은 물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런 경험을 통해 자립준비 청년들의 어려움을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노력으로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이후 남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며 “이러한 과거의 경험이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더욱 깊은 공감과 연민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상담 활동을 해온 이 교사는 학교폭력 피해 아동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해 ‘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전 국민 참여 학폭 근절 시 공모전’을 개최하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 교사는 “시는 짧지만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치유의 언어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시를 통해 위안과 심리적 안정을 얻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대학원에서 학교폭력 관련 전문성을 키우며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시인으로서 시집 ‘따스한 바람이 너에게 닿기를’을 출간하며,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교사는 “앞으로도 자립준비 청년들과 아동들을 위해 지속적인 후원과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