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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멜바이스의 손 위생, 비누, 그리고 손 씻기
문권옥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

2023. 09.03. 17:36:12

문권옥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

제멜바이스의 손 위생, 비누, 그리고 손 씻기

문권옥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



제멜바이스는 181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 산부인과 의사로 소독법의 초기 선구자이다. 그가 의사로 활동하던 19세기는 미생물에 대한 기초 지식조차 없었고 당연히 의학적 처치에 있어서 살균 방법은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1846년부터 오스트리아 빈 종합병원 산부인과에 근무하던 그는 정 상 분만 산모들이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 하자 출산을 도왔던 의사들 손 위생에 원인이 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여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의사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멜바이스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관련 논문과 실험에 관한 자료들을 발표했고 1870년대 이후 파스퇴르(Louis Pasteur) 등이 세균에 관한 학설을 발전시키면서 의학계에 널리 받아들여졌다.

현대에 와서 손 씻기의 중요한 수단인 비누는 고대 로마 사포산(sapo mountain)에서 시작됐다. 희생제를 지내던 동물의 지방 성분과 재가 들어간 물이 세정력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비누를 뜻하는 soap는 당시 사포산을 어원으로 한다는 설이 있다.

현대적 의미의 비누는 알레포 비누에서 시작됐다. 알레포 비누는 지금의 시리아 지방에서 제작된 수제 공법 비누로 올리브 오일과 월계수 오일을 베이스로 한 비누고 지금도 명품비누로 통한다. 1853년부터 1856년까지 발발한 크림 전쟁 때는 전쟁 사망자보다 감염병 사망자가 더 많았다. 당시 그 유명한 나이팅게일이 병동에서 손 위생을 통해 사망을 예방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후 1861년부터 1865년까지 4년 동안 벌어진 미국 남북전쟁 때는 크림 전쟁 상황을 벤치마킹해서 병영의 위생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비누로 손 씻기는 급속하게 대중화된다. 이때가 19세기 후반이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예년에 보기 드문 여름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치명률, 중증화율은 독감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감염취약시설의 고령자와 면역저하자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다. 그중에서도 손 씻기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기, 바이러스성 질환, 식중독 등과 같은 감염 질환에 걸릴 확률이 15~25%가량 낮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의 50~70%, 폐렴, 농가진, 설사병의 40~50% 이상이 적절한 손 씻기 실천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고, 타인에게 감염병을 전파할 가능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는 비누를 이용해서 20초가량 구석구석 씻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손은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문손잡이, 정수기 버튼, 엘리베이터 버튼 같은 공용물이 매개되어 다른 사람 손의 세균, 바이러스가 쉽게 옮겨붙고, 그 손이 보통 하루 2,000~3,000번 눈, 코, 입 등 얼굴을 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절실한 요즈음, 손 위생의 중요성을 몰라서 의사들마저 외면했던 19세기 오스트리아 빈 종합병원 산부인과 제멜바이스의 주장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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