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인 ‘성조숙증’을 겪은 아이들이 최근 10년 사이 2.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관리가 필요하다.

21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4년 9만 6,733명에서 지난해 25만1,599명으로 160% 급증했다.

올해도 7월까지 벌써 19만 4,803명이 성조숙증을 진단받았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돼 실제 나이보다 2차 성징이 빨리 시작되는 질환이다.

여아는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성조숙증 아동은 정신 발달이 신체 발달을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신체적으로는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만, 식습관, 환경호르몬, 성적 자극, 유전적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로 보면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남아의 환자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8.1%(7,832명)에 불과했던 남아 환자 비율은 2015년 8.2%(8,343명), 2016년 8.7%(9,840명), 2017년 9.4%(1만 1,944명), 2018년 10.1%(1만 3,781명), 2019년 11.1%(1만 5,451명), 2020년 12.2%(2만 586명), 2021년 15.1%(3만 2,234명), 2022년 17%(4만 54명), 2023년 19.3%(4만 8,443명)로 급증했다.

반면 여아는 2014년 91.9%(8만 8,901명), 2015년 91.8%(9만 2,927명), 2016년 91.3%(10만 3,519명), 2017년 90.6%(11만 5,301명), 2018년 89.9%(12만 2,326명), 2019년 88.9%(12만 3,896명), 2020년 87.8%(14만 8,756명), 2021년 84.9%(18만 644명), 2022년 83%(19만 5,796명), 2023년 80.7%(20만 3,156명)로 해마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까지 성조숙증 남아 환자 비율은 19.1%(3만 7,276명), 여아는 80.9%(15만 7,527명)였다.

박희승 의원은 “성조숙증의 원인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성숙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성장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가 있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