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무안종합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
합동분향소는 여객기 사고로 가족과 이별하게 된 179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실내체육관 입구에서 나눠주는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단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체육관 내부로 들어섰다.
전남도와 무안군이 준비한 합동분향소 단상에는 희생자 중 신원이 확인된 141명의 위패만이 놓여 있었다.
헌화를 하던 시민들은 위패를 바라보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나면 안 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개를 떨군 채 분향소를 나섰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말 참담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희생자 여러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들의 아픔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절차를 유가족의 뜻에 따라서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잘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포에 거주하는 박모씨(58)는 “아들과 딸이 그 비행기에 탑승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며 “무안공항 내부는 아직도 혼란스럽다는 뉴스 소식을 듣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무안군 청계면에서 온 이모씨(45·여)는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고향에서 이러한 대형 사고가 난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희생자 179분의 명복과 함께 지역민으로서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유가족 A씨는 “사랑하는 가족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다”고 호소했다.
합동분향소는 무안 종합스포츠타운 외에도 광주시 5·18민주광장, 서구·남구·북구·광산구청, 순천·광양시청 등에도 마련됐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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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무안종합스포츠타운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소방청 등 관계자들이 분향을 하고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