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이 안전 의무 조치를 강화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10일 국회전자청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아파트 인도 위에서 폐기물 수거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아이 사고 관련 아이들 안전을 위한 법 개정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조카를 잃은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파트 관리업체가 사고 위치의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연석을 제거했고, 이후 폐기물 수거 차량은 아무 때나 인도 위로 올라와 안전조치 없이 3인 1조 규칙을 무시한 채 운전자 혼자 줄곧 작업해왔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어 “사고 이후에 차도를 구분하는 차단봉이 설치되는 모습을 보며 왜 이러한 조치가 사고 전에 미리 이뤄지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단지 내 도로를 설계한 업체와 아파트 준공 시 안전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광주 북구의 안전관리 책임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단지 내 도로에서 사고가 나도 도로교통법에 준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법을 개정하고 안전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폐기물 수거 차량의 3인 1조 근무 규정이 현장에서 반드시 이행되도록 사설업체도 법의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족이 올린 국민동의 청원은 현재 100명의 찬성을 얻었고, 제기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100명이 찬성하면 청원요건 검토를 거쳐 공개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 앞에서 초등학생 A양(7)이 재활용품 수거차량에 치여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