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지역 수출업계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는 업종·기업에 따라 현실적인 득실을 고려해 통상환경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의 미국 수출액은 87억 4,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 비중의 13.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광주는 54억 9,000만 달러, 전남은 32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 비중은 각각 31.0%·7.1%다.

앞서,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한 다양한 관세 조치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무력화를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으로 10%p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관세·중국산 제품 최대 60% 고율 관세 부과 예정이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 혹은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한 각종 세제 혜택 축소 시도 등이다.

또한 기업을 본국으로 다시 돌리는 온쇼어링(Onshoring) 정책 강화에 해외자본 투자 유치, 수입품에 대한 규제 강화 등도 예상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자동차와 가전 산업의 대미 의존도가 높은 광주다. 광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역 수출을 견인해왔으나 향후 트럼프의 자동차 산업 정책 운용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확률이 높다.

친환경차 정책이 후퇴한다고 해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차 등 차종 대응이 가능한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국내 생산 물량의 해외 공장 이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자동차 협력사도 다수 소재하고 있어 향후 완성차 수출 타격시 관련 부품·부분품도 간접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분야에서는 그간 AI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이어왔으나 관세가 상승할 경우 미국 내 소비 수요 둔화 가능성이 예측된다.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철강판 등 산업이 집중된 전남의 경우에는 트럼프 당선 상·하방리스크가 상존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트럼프의 친화석연료 정책은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 한국 제품의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점이다. 리스크는 제3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손꼽힌다.

철강 분야는 중국 견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심화로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과열될 우려도 존재한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미국 중심주의 강화 및 미·중 통상갈등 심화로 통상환경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한국산 제품의 높은 경쟁력 고려시 부정적 영향은 업종에 따라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수입에 대한 추가 관세·미국 중심 공급망 확충,·첨단산업 보조금 및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산업 육성 보조금 축소 등 미국 중심주의 강화로 향후 기업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세 인하, 한국산 자동차 및 석유화학 기업의 대미 투자에 대한 트럼프의 긍정적인 언급 등을 고려할 때 업종 및 기업에 따라 영향은 다를 수 있어 현실적인 득실 고려해 통상환경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