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2025학년도 일반고 신입생 배정 결과, 학군별 수급 불균형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23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누리집과 NEIS고입 시스템을 통해 2025학년도 고입 평준화 일반고 합격자 1만 1,060명의 배정 고등학교를 발표했다.

이번 배정은 2025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과 전형 요강에 명시된 배정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

자율형 공립고와 과학중점학교는 지원 순서에 따라 전산 추첨 배정하고, 평준화 일반고는 지원 순서와 상관없이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배정하며 고등학교 간 성적 차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평준화 일반고 배정은 한 명의 임의(강제) 배정 없이 학생 및 학부모가 희망한 고교 중 배정됐다. 현재 광주지역 평준화 일반고 배정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분포의 지리적 불균형, 특정지역 인구 과밀 및 학교 유형에 따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산구의 경우 중학교가 26교인 반면 고등학교는 11교에 불과했고, 북구는 중학교 28교, 고등학교 14교로 큰 차이를 보였다.

남구에는 중학교 17교, 고등학교 11교가 위치해 있고, 서구의 경우 중학교 15교, 고등학교는 8교에 그쳤다. 동구는 중학교 6교, 고등학교 5교로 비슷했다.

자치구별 고등학교 배정 현황을 살펴보면 2025학년도 광산구 내 고등학교 배정 대상자는 3,835명이지만, 정원은 3,096명에 그쳐 739명의 학생이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배정됐다.

서구의 경우 모집 정원이 1,723명인 배정 대상자는 1,909명으로 191명이 서구에 소재를 둔 고등학교로 배정되지 못했다.

반면 동구와 남구, 북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집 정원이 각각 234명, 556명, 258명 미달됐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미달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긴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광산구 과밀학급 문제가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과밀학급 완화를 위한 설명회 등을 통해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지원의 상황이 변화돼 광산구에서 다른 지역 고교로 배정된 학생이 지난해 1,152명에서 올해 739명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자치구별 고등학교 분포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2027년 개교 예정인 광산고(가칭)를 추진하고 있어 과밀학습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평준화 일반고 배정은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며 “광산구 지역의 과밀화 해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일정 정도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는 고입 배정과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