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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FC 이정효 감독(왼쪽 두번째)이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조혜원 기자 |
광주는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홈 경기를 펼친다.
광주는 구단 창단 이래 첫 ACLE 출전과 16강 진출이란 대업을 이룩했다. K리그를 대표해서 광주, 포항 스틸러스, 울산 HD 세 팀이 나선 이번 ACLE에서는 포항과 울산이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유일하게 광주만 살아남았다. 16강 1차전에서 0-2로 완패해 불리한 입장이지만 광주는 안방에서 대역전극을 펼친다는 각오다.
이정효 감독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승패 상관없이 한 골이라도 넣고 싶다”며“어떻게 해서든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과 준비했다.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통해 당초 목표로 언급했던 ‘8강’에 올라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싣겠다는 각오다. 광주가 8강 진출에 성공할 시 구단 최초는 물론,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단의 의지가 남다르다.
이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현 역시 “고베의 수비가 좋은 부분도 있지만 지난 2차례의 경기에서 유효슈팅도 없었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다”며 “한국의 유일한 본선 진출 팀인 만큼 광주는 물론, 한국 축구에 대한 자존심을 챙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광주는 지난 리그 스테이지 4차전과 직전 맞대결인 16강 1차전에서 고베를 상대로 0-2 패배를 떠안았다. 다만 두 경기의 내용은 분명 달랐다.
광주는 지난 1차전 경기에서 고베와 대등하게 맞섰다. 전반 이른 시간 먼저 2골을 내줬으나 후반전은 광주의 흐름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실제로 점유율, 패스 시도, 패스 성공 횟수 등에서 앞섰고 슈팅 숫자 자체도 2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은 분명한 교훈과 자신감을 얻었고 1차전 경기에서 부족했다고 느낀 포인트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고베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한 번도 못 때리고 패배했다. 그 부분은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경기 전술 준비는 잘됐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면 생각처럼 잘 안 될 수 있다. 내일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는 ACLE 득점 선두를 수성 중인 아사니를 비롯해 이번 시즌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오후성,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의 활약이 주목된다. 고베전 승리를 위해 용기·용맹·몰입 3가지를 키워드로 내세운 이 감독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슈팅을 많이 시도해서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던 한 골이라도 넣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두번째는 용맹함이다.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부딪혀야 한다. 세번째는 몰입이다. 선수들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해 조직적으로 잘 움직인다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베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못했기 때문에 못 뚫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한 골 정도는 상대 골문 안에 집어넣고 싶은 생각뿐이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광주는 당초 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주말 경기가 있었으나 연맹의 일정 조정으로 인해 22일로 연기됐다. K리그와 ACLE를 병행하고 있는 광주 선수단은 시즌 시작 이래 가장 긴 시간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 시간도 확보했다.
이 감독은 “포항전 연기는 잘한 것 같다.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었고, 최경록도 충분히 회복해서 오늘 훈련에 합류했다”며 “22일로 연기된 포항전에 맞춰 가브리엘의 몸 상태도 좋아진다면 출전 가능성의 희망이 있다. 주중 경기, ACLE 병행으로 피곤했던 선수들도 회복이 됐다. 부상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팀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빠졌다고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