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2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7분께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아파트 내부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검은 유독성 연기와 함께 아파트 전체로 확산됐다.

불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3분만에 완전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50대 부부와 30대 자녀 등 3명이 대피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동에 거주하던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심야 시간 갑작스러운 화재로 놀란 주민 58명은 긴급 대피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57명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화재로 아파트 내부 가재도구와 130㎡ 면적이 소실됐으며, 소방추산 1억 1,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충전 중이던 캠핑용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밤 시간에는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고 충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 발생 시에는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