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김도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위즈덤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위즈덤을 2번타자 3루수로 내세웠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김도영이 이탈한 공백을 윤도현으로 대신했던 이 감독은 2차 대안으로 위즈덤을 선택, 3루를 맡기며 타순도 2번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KIA 선발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위즈덤(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꾸렸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어려운 수이긴 하지만 상대팀이 키움 다음에 한화, 삼성, 엘지라 초반 순위가 중요할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위즈덤은 미국에서도 내야 3루를 가장 많이 봤기 때문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개막 2연전에 4번타자 1루수로 나서 8타석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을 3개 골랐다. 이 감독은 “초반에 빠르게 올라온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수를 어떻게든 많이 빼기 위해 타순을 앞으로 당겼다. 아직 안타는 없지만 선구안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치러왔던 리그와 비교해 투수들의 공들이 다를 것이다. 본인이 가진 것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가도 괜찮다”며 “이제 2경기 했다. (위즈덤이) 우리나라 선수들이 가진 느낌, 상당히 치기 어려운 공들을 많이 던진다고 하더라. 참아내는 능력을 가졌으니 좋은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도영은 지난 22일 N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주루플레이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구단 지정 병원에서 1차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 리온정형외과에 영상을 보낸 결과 병원 3곳 모두 왼쪽 햄스트링 손상(그레이드 1)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2주 후 재검진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