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 미복귀시 학칙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별도의 구제책 없이는 의대생들의 제적 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복학 신청 접수를 마감한 조선대 의대는 31일 미복귀 의대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앞서 당초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 가량을 지나는 시점인 27일을 복학 신청 마감일로 잡았다가 28일로 연기했다.
그동안 의대생 복귀를 위해 의대학장이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학년별로 복학 신청을 권유해왔고, 복학 신청 마감일이 지나면 학칙대로 엄격히 처리하기로 했다.
올 1학기 재적생 878명 가운데 휴학생은 698명으로, 대학 측은 미등록 의대생에 대한 인원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휴학생 가운데 군 입대·질병 등 특별휴학에 해당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제적 대상자는 수백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대 학칙에 따라 의대생들의 1회 휴학은 2개 학기로 제한되며, 휴학기간 종료 후 정해진 기간 내 복학하지 않거나 총 4회 유급한 학생은 제적 처분하도록 규정돼 있다.
전남대도 지난 28일까지 복학 신청서 추가 접수를 마감하고, 군 입대·질병 등 사유 없이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전남대 의대는 앞서 지난 24일을 의대생 복귀 시한으로 잡았지만, 복학신청 가능 여부 문의가 이어지자 신청서를 추가로 제출받았다.
다만 의대 학칙상 마감일이 지난 후 복학신청을 추가로 승인할 근거가 없어 내부적으로 수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와 마찬가지로 제적 대상자 수는 비공개하기로 했고, 재적생 893명 가운데 697명이 이번 학기에 휴학을 신청했다.
전남대 의대는 휴학기간 경과 후 복학하지 않거나 2회 연속 유급할 경우 제적 처분하는 학칙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은 의대생들의 제적 처리는 다음 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등록 의대생들은 제적 예정 통보서 발송일로부터 열흘 동안 제적 처분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군 입대·질병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해 제적 처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는 현재 의대생 제적 조치로 인한 결원 발생 대책으로 편입학 등 별도의 충원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으며, 제적을 당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방안도 미정인 상태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31일 전국 의대생 복귀 현황을 취합하고 ‘전원 복귀’ 여부를 판단한 뒤 이르면 이번 주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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