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경기 악화와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충장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이던 주요 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상권 활성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시너지 타워 사업 중단이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시너지 타워가 동구 충장로 3가에 있는 옛 와이즈파크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분양을 앞두고 마무리 사업을 중단한 것이다.

시너지 타워는 지난 2022년 첨단지구에 '보이저', '시리단 길' 등 유명 상권을 조성하며 주목을 받았던 터라 충장로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 그 만큼 공사 중단의 충격도 크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도 없어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시너지 타워는 2023년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폐업한 와이즈파크 건물을 지난해 매입하면서 복합쇼핑센터를 개관해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옛 와이즈파크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충장로 1∼3가의 대표적인 건물 중 하나였기에 기대감이 컸다. 특히 지난해 4월 동구와 '충장로 활성화를 위한 민관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동구 등이 충장로 3가에 추진 중인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번 공사 중단과 함께 이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동구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악영향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은 충장로 3가 이면 도로에 홍콩 스타일의 레스토랑, 주점, 카페 등을 유치하고 주변에 관련 조형물과 간판을 설치해 특색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충장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인 '핵점포 육성 사업' 중 하나지만, 현재 충장로 3가의 한 건물주와 임대료와 관련한 이견이 발생하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시너지 타워의 사업 중단은 기본적으로 모 회사의 경영 악화가 원인이다. 지역 건설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모두 침체하면서 은행권 대출이 막히는 등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자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동구는 물론 광주시도 그동안 충장로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만큼 이번 사업이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장로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