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육부는 학생들이 등록 이후 실제 수업에 참여해야 복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수업 정상화 여부가 의정갈등 해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동맹 휴학 중인 전남대 의대생들이 전날 의과대학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대생들 전원이 내부 논의를 거쳐 복학을 신청하기로 결정했으며, 대학 측은 이날 모든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학기 재적생 878명 가운데 군 입대 등을 포함한 휴학생은 697명, 신입생과 복학생은 각각 163명, 33명이다.
앞서 전남대 의대는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 가량을 지나는 시점인 24일을 복학 신청 마감일로 잡았지만, 복귀 독려를 위해 등록 기한을 28일로 한 차례 연장했다.
이는 의대생들의 추가 복학 신청 문의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는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의대생들이 즉시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수업 및 실습 일정을 빠르게 조정하고, 학생들이 차질 없이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복학 신청 과정에서 일부 연락이 닿지 않았던 학생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전원 복학신청이 완료됐다”며 “이후 대학본부와 교육부 간 협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선대도 복학 신청서를 추가로 접수받기로 했다.
의과대학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거쳐 의대생 전원 복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앞서 지난 27일을 복학 신청 마감일로 잡았다가 28일로 연기했고, 복귀 시한이 지나면 학칙대로 엄격히 처리할 예정이었다.
휴학생 가운데 특별휴학에 해당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제적 대상자는 수백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조만간 전산시스템을 열어 복귀 신청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의대 재적생 893명 가운데 697명이 이번 학기에 휴학을 신청했으며, 나머지 189명은 신입생과 복학생으로 파악된다.
조선대 관계자는 “의대 휴학생 전원 복귀 결정에 대해 교육부에 보고했다”며 “현재 추가 복학신청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의대생에게 발송 중이며, 학생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학칙상 마감일이 지난 후 복학신청을 추가로 승인할 근거가 없어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의대생들이 투쟁 방식이 ‘수업 거부’에서 ‘등록 후 투쟁’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학한 의대생들이 수업 불참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육부는 이날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등록금 납부를 마치고 실제 강의실(온오프라인)에서 수업을 이수하는 학생 숫자가 취합돼야 앞서 정부가 약속한 ‘3,058명 동결’ 조건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3월 말까지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는 내용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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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