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사 부부가 퇴직 전 근무했던 수완고등학교에 한국화 작품을 기증했다.

수완고는 최근 교내 본관에서 기증자 김광옥·임혜숙 작가 부부, 정종재 교장 등 학교 직원, 학생회·학부모회 임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술작품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증 작품은 300호 크기의 한국화 대작으로 제목은 ‘시창청공’이다.

‘시창’은 마음의 창문, ‘청공’은 맑고 깨끗한 갖춤이라는 뜻으로 ‘선비의 마음 창문에 비치는 청아한 물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을 기증한 김광옥·임혜숙 부부 작가는 창밖의 꽃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듯 수완고 학생들이 맑고 어여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

김·임 작가는 중등 미술교사이자 현역 작가로 활약하다 지난 2020년과 2025년 각각 수완고 근무를 끝으로 정년 퇴임했다.

두 작가는 함평에 귀촌해 2006년 잠월미술관을 개관해 마을 노인들의 문맹퇴치 교육에 헌신하기도 했다.

또 임 작가는 2020년 스승의 날에 학교와 삶의 현장에서 특별한 교육애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 받아 ‘제9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받기도 했다.

김·임 작가는 “수완고 근무 시절 교직원·학생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정종재 수완고 교장은 “찬란한 색감의 300호 한국화 대작이 전시되면서 학교 분위기가 일신됐다”며 “교직원과 학생들이 작품에 깃든 맑고 청아한 기운을 받아 학교 생활의 품격이 더욱 올라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