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국가 주도로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는 가칭 ‘AI 중점 공과대학’ 설립을 대선 공약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I 중점 공과대학’ 설립은 인공지능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집중 육성중인 광주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하 성장과 통합 AI분과 부위원장(GIST 교수)은 23일 전남매일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얘기 했던 거점대학, 단과대학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AI와 University를 합쳐 보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전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 후 페이스북에 “지역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설립해 전문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국가가 AI 인재 양성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성장과 통합은 이 후보의 구상인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AI만을 다루는 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 교수는 “AI 분과에서 논의할 때 AI와 University를 합친 ‘Aiuniversity’로 가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Aiuniversity(AI 중점 공과대학)’가 현실화 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모델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공대가 에너지 분야 인재 양성이었다면, AI 중점 공과대학은 AI 분야 인재 양성이다. 한전공대는 정부와 지자체 출연으로 개교했다.

김 교수는 “AI 중점 공과대학은 미네르바식을 뛰어 넘는, 아무도 디자인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가야 된다”며 “AI에 특화된 고등학교, 중학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네르바식 대학’은 전통적 대학과 확연히 다른 학사 운영 방식, 커리큘럼, 수업 방식이 특징인 혁신적인 고등교육 모델이다.

김 교수는 특히 “광주는 AI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정부의 AI 관련 사업이 실현될 수 있는 곳도 광주 밖에 없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AI 중점 공과대학’ 설립이 대선공약으로 반영돼 현실화된다면, AI 선점 도시로 상징성이 있는 광주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교수는 ‘AI 사업’과 관련해 광주시의 실적 쌓기 형태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선 공약 등에 AI 관련 사업을 제안할 때 굳이 ‘광주’를 넣지 않아도 AI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광주로 올 수밖에 없는데 광주를 넣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컴퓨팅센터도 앞으로 각 지자체마다 하나씩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글로컬대학과 마찬가지로 매년 일정부분 지정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광주는 초기 선점도 중요하지만 기다렸다가 더 큰 것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