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한국치의학산업연구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는 지난 1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협약을 맺고 연구원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으나 기재부에서 투자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지역유치를 위한 논리개발과 설립 타당성 홍보전략을 마련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오는 2023년까지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첨단과학단지에 1만6,500㎡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약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되며, 치의학 분야 기초·원천기술, 기자재 개발, 경제성 향상 연구, 융합연구 중심의 치과의료산업 육성, 치과의료 질 향상, 구강건강 증진 정책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시는 민선 7기 공약과제로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유치’를 선정하고, 지난해 10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공동협력 ▲치의학 기초연구와 산업화 포괄적 협력 ▲국가 치의학 발전 정책기획 및 대정부 제안 ▲광주시민 구강건강증진 사업 발굴 ▲치과 의료분야 기관 취업 지원 등 일자리 창출 ▲광주 의료산업 발전 등을 위해 함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한국치의학연구원 유치에는 부산, 대구, 대전 등 5개 도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광주는 2개의 치과대학과 치과대학전문병원을 기반으로 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치과를 중심으로 한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왔다. 국내 최대 치과클러스터인 ‘치과용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 등 핵심기반을 구축했다. 그 결과 치과관련 기업이 2010년 40곳에서 2018년 180곳으로 집적하는 등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오는 12월까지 전남대치과병원에 치과인증센터를 설립하고 부품 소재 기업들의 인증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첨단 3지구에 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해 통한 글로벌 메디시티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치과의사협회도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치의학연구원 유치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2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경진 의원도 2017년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부산, 대구 등 경쟁 지역 국회의원들이 5개의 유사법안을 발의한 상황이지만 통과된 발의안은 없는 상태다.

기재부는 투자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지역 치과산업은 타 지역과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인력과 연구기반 등은 풍부하다”며 “한국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설립 근거법안 통과를 위한 활동과 논리 개발, 설립 타당성 홍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