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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골프가 좋다, 슬로우 미학
이봉철의 알짜골프<47>

2022. 04.04. 09:28:16

우리는 너무 ‘빨리 빨리’를 좋아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빨리 처리하는 습관이 어느 나라 보다도 특화된 나라이다. 우리가 급하고 빠른 문화는 세계적이다. 밥도 빨리빨리, 일도 빨리빨리, 운전도 빨리빨리, 경제 성장도 빨리빨리, 모든 것들을 빨리빨리 처리하는 우리의 빨리빨리문화는 외국사람들에게는 매우 기묘하다. 요술을 부리는 것처럼 생각도 빠르고 동작도 빠르다. 어쨌든 한국에 처음 오면 먼저 듣고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이다.

우리의 빨리 빨리 문화는 단점도 많지만 장점이 더 많다. 해방이후 1960년대 동남아의 후진국에서 OECD경제대국으로 올라서기까지 장점이 더 많고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골프에서는 그렇치 못하다. 득보다는 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느린 스윙에서는 나쁜 스윙을 찾기 어렵지만 빠른 스윙에서는 좋은 스윙을 ?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고수는 빠름과 느림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안다. 빠름은 쉽지만 느림은 인내와 의지가 필요하다. 고수로 가는 길은 스윙을 느리게 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빠른 백스윙을 하는 사람 치고 일류 플레이어는 거의 없다. 라운드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스윙의 골퍼보다는 빠른 스윙의 골퍼가 손해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남자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헤드스피드는 38m/s~42m/s 정도이다. 이러한 스윙속도를 유지하면서 헤드의 중심에 맞추기 위해서는 백스윙을 천천히 하면서 스윙되어야 한다.

골프에서 속도를 높이는 것 말고도 휠씬 중요한 것이 많다. 빠른 스윙의 스윙매커니즘은 45인치 길이의 클럽을 가지고 헤드의 중심부위인 스윗스팟에 맞추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매일 연습하는 프로골퍼와는 양상이 다르다. 임팩트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볼은 멀리 날아가지만 중심에 맞추지 못하면 거리가 감소된다. 빠른스윙과 중심 타점에 정확히 가격하는 골프스윙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이지만 빠른스윙으로 중앙에 맞추기보다는 천천히 느린 스윙이 중앙에 맞출 확률이 높다. 골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백스윙은 느리게 리듬과 템포를 즐기면서 스윙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느린 스윙은 없다. 느린 템포로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느림은 자신을 정제시켜준다. 천천히 여유있게 시작한 백스윙은 온 몸을 제어하고 힘을 응축시켜 에너지를 방출하게 한다. 백스윙이 끝날 때까지 다운스윙을 시작하여서는 안된다. 백스윙 탑에서 찰라적으로 멈출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은 스윙 전체의 템포를 유지시켜 원하는 정타를 가져댜 준다. 천천히 스윙한다고 볼이 먼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경쟁적인 골프라운드에 강자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강자는 즐기면서 라운드 한다. 너무 느린 지연플레이는 다른 플레이어에 지장을 주지만 천천히 적당한 템포를 유지하는 라운드는 생체 바이오 리듬에도 좋다. 즐기면서 차분하게 라운딩 하자. 혹자는 골프는 경영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성공과 실패의 양 갈래속에서 우리가 목적한 바는 정해져 있다. 성공하는 골퍼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즐기는 골퍼이다. 차분히 여유있는 골프라운드는 귀를 기울일 수 없는 급한 스윙에 비하여 뜻밖의 변화를 만날 수 있다. 빨리빨리 문화속에서 골프의 여유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한국골프학회부회장·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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