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았다. 2년 전 “시민들의 뜻 받들어 빠르고 당당하게 광주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며 민선 8기를 열었던 강 시장은 목표를 향해 직진,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복합쇼핑몰, 통합돌봄, 달빛철도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새로운 광주시대, 2030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가는 준비를 마친 강 시장은 남은 임기 2년을 다시 뛰기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섰다. 창간 35주년을 맞아 강기정 광주시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목표에 대해 들었다.



-어느새 민선 8기 임기의 반환점을 맞았다. 지난 2년간 시정활동을 평가한다면.

△ 지난 2년은 한마디로 ‘이제는 됩니다’로 말할 수 있다. ‘5+1’이라는 광주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면서 광주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광주가 바뀐다, 이제는 된다’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풀리지 않던 복합쇼핑몰, 통합돌봄, 달빛철도 등이 속도를 내면서 ‘왜 광주는 변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아! 광주도 되는구나’의 확신으로 바뀌셨을 것이다. 지금까지 시정 방향은 올바르고 속도도 빨랐다. 빠르게 묵은 숙제를 끝내고, 대전환을 향해 방향키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은 광주의 변화를 가로막은 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2년은 ‘2030년 광주대전환’을 위한 설계자이자 실행자로 뛰겠다.



-광주의 산적한 현안, 특히 복합쇼핑몰 등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취임 초 제시한 ‘5+1’ 등이 예상하고 목표했던 만큼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광주가 실제로 변화한다는 것을 체감한 시민과 공직자에게‘이제는 된다’는 기대와 자신감을 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행정의 변화가 광주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데이터, 협력, 실증행정을 통한 행정혁신이 진행 중이다. 인사고과 중심 사고에서 성과 중심 사고로 변화하고 있다.

‘5+1’현안은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지산IC, 백운광장 지하차도가 2025년 개통하고 전방·일신방직도 내년 첫 삽을 뜬다. ‘더현대 광주’는 2027년, ‘신세계 광주 아트앤컬쳐’는 2028년, ‘그랜드스타필드 광주’는 2030년 문을 열게 된다. ‘+1’인 군공항도 다음 달 광주·전남·무안 3자회담이 예정돼 있고 올해 안에 결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3대 합작품, 군공항특별법, 달빛철도, 남부거대경제권도 성과다. 수도권 쏠림의 위기에서 영·호남 정치와 행정이 협업을 통해 지역 활성화 정책을 이뤄냈고 이후, 보수의 본산 대구와 진보의 본산 광주의 정치동맹까지 나아갈 것이다.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과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확정과 ‘따뜻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광주다운 방법, ‘광주다움 통합돌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10시출근제’ 등은 전국의 정책으로 확장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중앙 국정을 경험하면서 좋은 정책이 시민의 삶을 바꾼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새로운 광주 시대를 위해 자부하는 정책을 꼽아본다면.

△전 세계가 주목하고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다. 지난해 4월 시작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1년여 동안 1만 5,300여 명, 2만 8,200여 건의 맞춤 돌봄을 지원했다. 찾아가고 발굴하는 돌봄으로 기존 제도의 틈새를 보완했고 그 결과 지난해 12월 ‘제6회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최고상을 받았다.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편성’, 지역사회가 함께 이뤄낸 ‘협업’, 끊어진 공동체 연결의 ‘관계돌봄’이 세계가 주목한 이유다. 또한 지난 3월 광주를 모델로 한 ‘지역돌봄 통합지원법’ 국회 제정이 이뤄졌다. 더불어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같은 중앙부처의 광주 벤치마킹 등 광주의 돌봄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모델이 됐다.

통합돌봄 2년 차는 개인별 누구나 돌봄을 넘어 사회적 ‘관계돌봄’으로 향한다. 찾아가는 누구나 돌봄을 기본으로, 고립된 시민이 사회로 나와 주변 이웃과 만나 대화하고 서로 간 안부를 살피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 회복이라는 사회변화로 이어지게 만들 것이다. 지난 3월 개소한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 4월 개시한 ‘건강관리소’ 그리고 이웃 간 돌봄을 위한 ‘이웃지기’ 활동이 대표적이다.

광주의 돌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미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공공어린이심야병원’,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등 다양한 현장사례들을 지속 발굴해 더 따뜻하고 더 촘촘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나아가겠다.



-군공항 관련, 다음 달 3자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앞으로의 방향은.

△군공항 통합이전 문제는 올해 안으로 결론을 내겠다. 7월 중 3자회담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텐데 단순히 한번 만나고 마는 빈손 회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최대한 이른 시기에 3자 간 실무협의회 구성을 포함해 치열하게 준비할 것이다. 지금 광주·전남·무안은 시간이 많지 않다. 광주·전남 메가시티의 관문을 열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되는 골든타임이다.

군공항이 간다, 안간다 이런 소모적 논쟁보다는 통합이전을 전제로 생산적인 지역발전 비전을 이야기할 때다. 군 공항 소음을 광주·전남·무안이 함께 측정하는 방안, 그리고 공항도시 무안 설계를 위한 지원 방안을 조례에 담고 관련 기구를 구성하는 방안 등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7월 중 무안 발전 방향을 담은 비전토론회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군공항 이전 문제에 유보적 입장이었던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등 관계기관들도 동행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복합쇼핑몰은 광주의 꿀잼도시를 안착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꿀잼도시 조성의 시작 단계인데 복합쇼핑몰 외 더 채워넣고 싶은 부분이 궁금하다.

△활력 넘치는 도시 광주, 어느 계절 어느 지역을 가던 보고 즐기고 휴식이 있는 광주를 만들고자 한다. 복합쇼핑몰과 더불어 ‘Y프로젝트’, ‘5대 신활력벨트’, ‘페스타시티 광주’가 그 중심이 될 것이다.

‘Y프로젝트’는 지난해 맑은 물·익사이팅·에코·연결 4대 가치의 마스터플랜을, 그리고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구체화되고 있다. ‘5대 신활력벨트’는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창업지원, 문화콘텐츠로 도심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산강·황룡강 익사이팅벨트(체험), 광주천 생태힐링벨트(생태·힐링), 광주송정역 활력벨트(광역교통의 중심), 광주역 창업벨트(호남권 최대 창업밸리), 효천역 디지털 콘텐츠벨트(콘텐츠 생산·유통 중심지)다. ‘4계절 페스타시티, 광주’는 계절별 스토리로 사람이 북적이는 축제도시 광주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내년에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국제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내년 9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이후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2025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장애인·비장애인대회 동시 개최도시는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 토리노, 네덜란드 스헤트로헨보스에 이어 3번째이며 국내는 광주가 유일하다. 단순히 양궁이라는 단일 종목 대회가 아닌 세계평화와 축제의 장으로 광주를 세계에 내보일 것이다. 대회 결승전이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만큼 전 세계에 오월광주의 정체성을 알리는 계기도 기대한다. 또한 도시 광주의 브랜드 이미지와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해외 선수들의 신속·안전한 이동 수단과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지역 13개 호텔과 협약을 체결했고, 인천공항과 광주를 오갈 선수단 전용버스도 운영한다. 특히 장애인선수단을 위해서는 전국장애인체육회가 보유한 특장차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대회 홍보대사 위촉과 홈페이지 구축, 홍보 동영상 제작 등 본격적인 대시민 홍보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돌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광주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광주는 변화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입점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달빛철도, 지하철 1·2호선이 함께 달릴 준비를 하고 있으며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따뜻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민선 8기 후반기는 그동안의 변화가 시민 생활에서 실현되고, 광주가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직에서는 더욱더 투명한 행정을 펼치고 시민들은 공직사회를 신뢰하는 선순환으로 광주는 더 크게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 강기정 이 사람. 진짜 뚝심 있게 야무지게 잘했구나’, ‘광주가 이렇게 변했구나!’라고 시민이 느끼실 수 있도록 저와 공직자들이 더 투명하게 더 힘차게 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