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 현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가 해답도 찾을 수 있다. 수천 년 인간의 역사가 곧 정치의 역사기 때문이다.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틔울 수 있는 책이 세상에 나왔다.

지난 2000년 원불교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은퇴 후에도 현재 영광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역사학자인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65)작가의 책 ‘정치, 역사를 만나다-역사에 정도(政道)를 묻다’다. 책은 역사를 통해 정치와 정치가가 나아가야 할 바른길을 제시한다.

책은 10여 년 전 김작가가 월간지인 신동아에 1년 2개월간 연재한 역사칼럼을 재편집해 수록한 글이다. 10년 전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김작가가 다시 책을 내게 된 배경이 꽤 흥미롭다.

“박근혜 정권이던 2015년 무렵 월간지 신동아에 글을 기고했어요. 당시 돌아가는 정치상황을 보고 중국역사 사례와 비교하면서 글을 썼죠.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견하기도 했고요. 최근 글을 다시 읽는데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많이 닮아있음을 느꼈어요. 역사적 데자뷔를 본 거죠. 현 정치 상황의 전망 등을 덧붙여 현 정치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싶었습니다.”

김 작가는 독자들이 글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글과 연관된 사진과 도면을 추가했다.

중국 역사 사례는 김 작가의 전문 분야인 사마천의 ‘사기’를 바탕으로 활용했다.

김 작가가 중국역사와 국내 정치를 접목하게 된 배경은 그가 중국역사 전문가기 때문이다.

역사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비슷하게 흘러단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제가 한국사 전문가였으면 한국사로 예를 들었겠죠.(웃음) 저는 한중 관계사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어요. 제가 박사과정을 수료할 당시 한중 수교가 재개됐었거든요.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마천 ‘사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요. ‘사기’는 3,000년의 방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요. 민족에 따라 사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방식과 차이만 있을 뿐 본질은 같거든요. 역사를 알아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기도 합니다. ”

김 작가는 중국역사와 한국의 정치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다채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2007년에는 EBS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진행자로 출연해 방송을 했다. 틈틈이 언론사 기고의 글도 썼다. 현재까지도 역사 서적을 지속해서 출간하고 있으며 25년 동안 중국 현장을 170여 차례 이상 탐방하며 중국 역사 연구 또한 개을리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을 운영하며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역사의 보편성은 인간의 본질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중국사가 됐든 서양사가 됐든 일본사가 됐든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역사속에 해답이 있어요. 과거 정치문제는 어떻게 풀어갔는지 정치 갈등속 결말도요.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조차도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죠. 대중들들도 마찬가지고요. 현대사만 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슬기롭게 해처 나갈 지혜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래전부터 대중화에 힘을 쓰고 있어요.”

김작가는 신간을 통해 중국역사를 통해 독자들과 정치인들이 현 정세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길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책에는 10년 전 엉망이었던 국정상황과 오만방자했던 집권 여당을 빗대어 간접적으로 비판적 내용이 많아요. 지금 상황과는 딱 들어맞지 않을 수 있지만, 2024년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의 행태를 보면 어쩌면 달라진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글들은 지금 상황에 더 어울리고요. 역사칼럼이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아울러 김 작가는 중국이 한국의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남사람에게 중국이라는 땅은 더없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왕래가 이루어지진다면 면 남·북 국경과 밀접한 중국의 영향력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경지에 닿게 됩니다. 더군다나 무안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하늘 길이 열린다면 호남에겐 더 할나위 없이 좋아요. 무안이 중국에서 바라볼때 동쪽에 위치해 있거든요. 중국부자들은 동남쪽에 밀집해 있거든요. 호남에는 먹거리 등 중국인이 좋아할만한 것도 많아요. 김대중 대통령이 주장한 서해안의 시대가 열리니 대단히 중요해요. 한국 미래에 있어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해 기회 창출을 위해 무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도 쓰려고 합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