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과 관련, 공식기자회견을 거부한 한강 작가가 출판사를 통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13일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고 밝힌 한강 작가의 서면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강의 작품을 출간한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작가 측과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수상과 관련한 언론 개별 인터뷰도 고사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작가는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한 작가의 아버지 소설가 한승원은 앞서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장흥군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