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남도 국정감사에서 농촌의 오랜 현안인 빈집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비례)은 이날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곡성에 위치한 강빛마을은 개촌 당시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전국 최대 은퇴자 마을로 주목받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관리되지 않은 마을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대다수 집에는 ‘매매합니다’라는 종이가 붙어 있고, 현재는 20여 가구만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주민 커뮤니티 시설은 풀로 뒤덮여 있고, 건물은 노후화돼 전기와 수도도 끊겼다”며 강빛마을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특히 “강빛마을은 2009년 전원마을 조성사업 마을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국비 19억원, 도비 4억원, 군비 14억원이 소요됐다”며 “국민 혈세 37억원을 투자하고도 약 4만평의 마을이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2020년부터는 강빛마을이 군 업무로 이양됐는데, 작은 곡성군에서 이렇게 규모가 큰 마을을 어떻게 살려가겠냐”며 “강빛마을은 법적으로는 사유지이지만 이렇게 방치되면 결국 폐허가 되고, 폐허가 되면 우범지대가 될 확률이 높은만큼 전남도 차원에서 이 마을을 잘 관리해 빈집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강빛 전원마을은 현재 일부 활용은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점들이 있다”면서 “전남도나 농협중앙회 등에서 강빛마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받았지만, 법적으로 여러 문제점이 있어 관리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강빛마을 문제를 좀 더 전향적인 차원에서 검토해보겠다”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