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과대학 정원이 증원된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가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나선다. 의대 교수 인력을 연차적으로 증원하는 한편, 교육에 필요한 실험·실습 기자재와 수업 공간을 확충해 의대 증원에 따른 수업 차질 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사립대 의대 교육여건 확충 계획(안)’을 보면 증원된 23개 사립대는 지난달 기준으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8,960억 6,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계획안을 보면 지역 사립대인 조선대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2030년까지 2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대는 앞서 기존 125명이던 의대 정원을 25명 늘어난 150명으로 정했다.

내년부터 의대생이 늘어남에 따라 조선대는 학교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24명을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대 의대 전임교원은 총 160명(기초 32명·임상 128명)으로, 전임교원 증원 계획에 따라 2030년에는 184명이 된다.

조선대는 현재 의과대학 1·2호관, 의과대학 3호관·바이오메디칼연구관, 의성관, 50주년 기념관 등 5곳 건물을 의대 수업·실습 장소로 활용 중이며, 단계적 시설 확충으로 2030년까지 추가 학습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기존 강의실을 활용해 의대 증원 인원을 포함한 학생 수용 계획을 세웠다.

임상실습 여건도 개선한다.

조선대병원은 현재 849개 병상을 운영 중이며, 새 병원 신축 계획과 함께 2027년 전국 최초 전문 감염병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감염병원 완공 시 학생 전용공간을 1개 이상 확보하고, 신축병원 내에는 임상실습실 및 열람실 공간을 포함한 학생 전용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첨단 기자재 도입 등 의대 교육과정에 맞춰 실험·실습에 필요한 기자재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조선대 전경

광주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학동·화순캠퍼스)는 내년에 의대 전임교원 43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대 의대 정원은 기존 125명에서 38명 늘어난 163명으로, 의대 교수진 증원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연차적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학동캠퍼스 의대 강의동과 화순캠퍼스 의생명과학융합센터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강의실, 실험실습실, 연구실 등 교육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의생명교육연구동 1호관과 2호관은 각각 2028년, 2029년 신축 예정으로, 이 공간을 활용해 강의실과 실험실습실, 교수연구실, 학생 복지시설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에 필요한 실험·실습 기자재는 연차별로 확충해나간다.

전남대는 의대 교육과정에 맞춰 실험·실습기자재를 지원하고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첨단 실습·실험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오는 2026년 건립될 예정인 임상교육훈련센터는 최신장비 및 시뮬레이션 기반 모의실습 중심의 체계적 임상훈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첨단장비 기반 전문진료센터 조성(2025년) 및 화순분원 디지털 항암센터 건립(2028년)을 통해 첨단 연구·진료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조선대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4명의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약 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2027년 완공 예정인 감염병원과 추진 중인 신축 병원에는 추가로 임상실습 공간과 기자재를 확보할 계획이다”면서 “의대 증원에 따른 수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