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열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면서 광주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위축됐던 소비는 잠시 깨어났고 자영업자와 일부 기업들은 깜짝 특수를 누리는 등 침체된 지역경제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2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의 지난 9월 기준 스토어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약 230% 상승했다. 이중 유니폼 매출 신장률만 260%에 달하는데 이는 김도영·양현종 선수 기념유니폼 예약 판매가 제외된 수치다.

지난 8월 26~30일 사전예약을 진행한 김도영 ‘10홈런-10도루’ ‘내추럴 사이클링’ 기념 유니폼은 주문량만 약 7만장이 넘었다.

유니폼 가격이 13만 9,000원임을 감안하면 5일간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정규 시즌 기아의 선두 질주에 지난 4월부터 전남·북 주요 노선 고속버스 이용객이 약 20% 증가했다.

1차전 경기가 있던 지난 21일에는 서울·전주·대구·목포·순천 등 총 5개 노선에 32대를 임시로 추가 투입했고 이틀 뒤인 23일 추가 배차 대수는 이보다 더 늘어난 34대다. 공휴일 수준과 비슷한 셈이다.

다가오는 주말 경기가 진행된다면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고속은 수시로 예매 현황을 확인해 투입할 예정이다.

모기업인 기아는 기아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 시 기념 프로모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2017년 우승 당시 인기 차종을 12% 할인하는 자축 행사를 열었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 이벤트로 ‘더 뉴 EV6’를 내 건 만큼 더 파격적인 이벤트가 기대된다.

후원사인 금호타이어도 지난 우승 때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혜택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경기가 있는 날 지역 주요 상권도 활기를 띄웠다. 기아 타이거즈 콘셉트로 가게를 꾸몄거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주점은 빈자리를 보기 어려웠다.

상무지구의 한 골목은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이 아쉬운대로 작은 TV라도 설치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인근 주점 모두가 만석이 되기도 했다.

야구 관람 대표 음식으로 손꼽히는 치킨집 업주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프렌차이즈 치킨집 업주 김영준 씨(44)는 “처음으로 하루에 기름을 세 번 갈아봤다. 월드컵 시기와 비슷할 정도로 매출이 잘나왔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