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번영을 누려왔던 광주 동구 옛 도심들이 좀처럼 회생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전국적인 명소인 충장로는 광주시와 동구청 등의 적극적인 회생 노력에 다소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충장로와 연계된 구시청 사거리 상권 등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공서 이전과 상주인구 감소 등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뾰족한 대책마저 보이지 않고 있는 터라 답답할 따름이다.

광주의 옛 도심 중 가장 심각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곳이 바로 구시청 사거리 주변이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사람들로 북적였었다. 하지만 현재는 인구 감소와 시청·도청의 이전 여파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하며 쇠락에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점포마다 '임대'를 알리는 문구들이 즐비하고 건물들의 공실률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여파도 컸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인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움이 너무 크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구시청 사거리를 비롯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예산은 크게 부족,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한다. 동구는 이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및 구시청 사거리를 '아시아음식문화거리'로 지정, '창업지원' '나이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렇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상권 활성화 사업이 정체되며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에 반해 구시청 사거리와 인접한 충장로 일대는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되면서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충장로 관련 사업의 경우, '충장상권 르네상스', '충장축제' 등의 사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구시청 사거리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구도심 활성화는 충장로만이 아닌 구도심을 비롯해 옛 도심이 한덩어리로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한 활성화 정책들의 연계추진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