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의왕시, 충남 계룡시가 전국에서 안전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행안부)가 각종 지표에 따라 안전등급을 매긴 결과다. 광주·전남에서는 화순, 영광, 완도, 광주 남구가 안전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지자체 안전 분야 역량을 나타내는 ‘2024년 지역 안전지수’를 30일 공표했다. 지역 안전지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지역별 안전수준·의식을 객관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올해 지역 안전지수는 2023년 통계를 기준으로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총 6개 분야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경기 과천·의왕시와 충남 계룡시는 모든 분야에서 1·2등급을 받아 ‘안전지수 우수지역’이 됐다. 화순, 영광, 완도, 광주 남구는 6개 분야 중 하위등급(4·5등급)이 없어‘안전지수 양호지역’으로 선정됐다.

전남은 범죄 분야에서 안전지수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교통사고와 화재, 감염병 분야에서 모두 최하위인 5등급으로 선정됐다.

광주는 화재와 생활안전, 감염병 분야에서 각각 2등급을 받았으나 범죄 분야에서 4등급, 교통사고 분야에서 5등급을 면치 못했다.

광주 남구는 기초자치단체중 화재·범죄·생활안전·자살 4개 분야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전국적으로 지역안전지수 6개 분야의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2만1,886명으로, 전년 대비 660명(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 확립과 소방안전교육 확대 등 안전관리 정책 강화로 교통사고, 생활안전, 화재, 범죄 등 4개 분야에서 전년 대비 436명 감소했으나, 자살과 감염병 분야에선 1,096명 증가했다.

국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과 비교하면 생활안전 분야는 38.6% 적었다.

화재 분야는 OECD 가입국 평균의 절반이었고, 범죄 분야는 20% 수준이었다. 교통사고 분야는 비슷했다.

그러나 자살 분야는 인구 10만명당 27.3명으로 11.6명인 OECD 가입국 평균보다 2.3배 높았고, 감염병 분야(결핵+에이즈)도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높았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지역의 안전수준과 의식을 나타내는 안전지수 산출 결과를 활용해 자치단체와 함께 안전에 취약한 부분을 지속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역 안전지수가 낮은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안전진단과 함께 안전시설 개선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