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광주·전남 의원들이 단식과 삭발에 나서는 등 ‘즉시 파면’을 위한 투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석열탄핵 야5당 국회의원연대 단식농성’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단식 7일째인 17일 헌법재판소에 이번 주 선고를 촉구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단식농성 이레째 아침입니다. 기어이 다시 월요일, ‘민중의 절규와 고통에 공감하여 부르짖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보자’고 나선 단식투쟁이 한 주를 넘어갑니다”며 “헌재에 호소합니다. 서둘러 선고기일을 잡고 탄핵심판을 끝내 주십시오”라고 썼다.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민주당 여성 의원으로 유일하게 ‘헌재의 조속한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에 참여했다. 전 의원은 삭발식 당일 “윤석열을 탄핵하고 이땅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켜주실 우리 국민과 온갖 욕설과 협박에도 헌법수호의 정의를 실천하기 위하여 탄핵 인용을 결정하실 헌재 재판관들에게 머리카락을 바칩니다”고 했다.

두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구태의연한 정치 행위로 인식된 단식과 삭발에 나선 이유로 “할 수 있는 건 다해보자”는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80년 5월을 겪은 광주 의원으로서 헌재의 파면 선고가 늦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식과 삭발에 나섰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 역시 지난 11일 삭발을 단행하고 헌재의 조속한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는 야권의 투쟁 동력을 끌어가고 있다.

광주·전남 의원들은 도보행진과 장외투쟁을 통해서도 막바지 탄핵정국에 임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8.7㎞를 걷는 ‘윤석열 파면 촉구 국회의원 도보행진’은 이날로 6일째 이어졌다.

이날 도보행진에 참여한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도보행진 6일차. 힘들고 지쳐갈수록 생각은 더욱 총총합니다. 윤석열 파면을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합니다”고 밝혔다.

조계원 의원(여수을)은 도보행진 대열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구호를 선창하는 등 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을 파면해야 나라가 정상화될 수 있고, 추락한 대외 신인도와 불확실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린 ‘야5당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도 지역 의원 대부분이 참여해 당원들과 윤석열 즉시 파면을 외쳤다.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는 함성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국민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여수에서도 새벽부터 도·시의원님들을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올라와, 힘을 보태주셨습니다”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