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이 대규모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광산구가 추진하고 고려인마을이 협력하는 사업으로 마을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예술적 거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공공미술공동체(대표 배일섭) 소속 총 27명의 작가가 참여해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프로젝트 총괄을 맡은 배 대표를 비롯해 전영화 작가, 강웅 디자인팀장, 김원 현장팀장, 신명희 스토리텔링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진영선 영상감독, 김태현 테마음악작곡가를 포함한 전문 예술인들과 조형 작업을 맡은 심우삼, 전민준 작가와 조형 예술에 참여한 이현용, 임경화, 유영님 작가 등이 거리 조성 작업을 이끌고 있다.

회화 작업은 황영일 회화팀장을 중심으로 정철, 윤정귀, 박일광, 이은영, 박경희, 조명훈 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병주, 오성현, 최재덕, 정진영, 권윤지, 박관우, 김연화, 전현숙 등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공간은 빅토르 최‘아르바트광장’이다.

빅토르 최는 구소련 시절 고려인 3세로, 그의 록 음악은 당시 청년들에게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의 음악과 정신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르바트광장은 그가 남긴 명곡 가사와 이미지 등을 반영한 예술 작품들로 채워진다.

홍범도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토존과 문화 예술 공간이 마련돼 고려인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이색적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려인마을은 단순히 거리의 외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작가가 설계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화와 조형물이 배치되고, 음악과 영상까지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광주 광산구 역시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고려인마을이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전,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배일섭 공공미술공동체 대표는 “고려인마을 거리들이 단순히 시각적 예술을 넘어, 사람들이 공간에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마을공동체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고려인마을을 다양한 문화 행사라 열리는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