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집값의 차이가 최대 40배를 웃도는 등 자산 양극화 현상이 여전하거나 오히려 심화됐다는 소식이다. 특히 값비싼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소유 주택 수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의 주택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한민국 사회의 자산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3년 주택소유 통계'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집값에 대한 양극화 현상을 잘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자산가액이 전년보다 600여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가액은 12억5,000여만원으로 하위 10% 평균 주택 자산 가액 3,100만원의 무려 40배가 넘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전년보다 약 4,000만원, 하위 10%는 전년보다 100만원 증가, 증가 폭도 큰 차이를 보였다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구 당 평균 소유주택 수도 큰 차이를 보여 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유주택 수가 2.37채로 하위 10%(0.98채)보다 2.4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싼 집을 가진 가구일수록 소유주택 수도 더 많다는 반증이다. 한국 사회의 자산보유 차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인 터라 착잡하다. 특히 주택 1채만 소유한 사람은 1,328만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가 234만여명이나 됐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가구가 소유한 주택의 증가 폭은 31만2,000채에 달했다. 이들 상당수가 상위 10% 가구의 소유주택 수 늘리기에 기여한 셈이다. 주택이 부의 상징처럼 돼 버린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처럼 다주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자산의 양극화를 분명히 나타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의 주택정책은 물론 소득 분배 등에서 자산의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이나 세금 부과는 물론,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정책 등에 가중치를 둬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