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다소 반등, 또는 횡보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괄목할 만한 상승세는 나타내지 못한 채 지난 10일 임기 반환점을 돌 즈음 10%대까지 떨어진 어려움이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단연코 소위 보수층인 '내 편'마저 크게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가운데 그 해석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바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 의혹이 있고, 그의 어머니 최 여사는 통장 잔고 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가석방된 바 있다. 그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김 여사는 고가의 명품백을 수수한 것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도덕적 개념이 부족한 탓이 크다는 견해들이 많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사생활의 자유가 엄격하게 제한받는다는 것은 상식인데, 김 여사 자신은 검찰총장, 대통령 부인도 아닌 '자유부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디 그뿐인가. 명품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와 주고받은 카톡 대화가 무려 1,350회라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48회에 걸쳐 7시간 50분간 통화했고, 그 내용이 MBC와 서울의 소리에 모두 까발려졌음에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바뀌지 않는 김 여사의 습성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헌데 김 여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얼마 전부터는 공천개입 의혹도 받고 있는 터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명태균씨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차례 주고받으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의혹도 있고, 김대남씨 또한 김 여사를 팔고 있는 등 문제가 있는 곳에는 늘 김 여사가 등장하는 듯해 검 여사가 주변 관리에 문제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듯해 안타까움이 크다.

사실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이 터졌을 때, 대통령이 정중히 사과하고, 명품백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소상히 밝혔다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침묵으로 사태를 키우다가,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KBS 대담에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변명,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정무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온 터이다.

엊그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했지만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일부를 제외하고 큰 폭의 반등 조짐은 아직 없어 보인다. 따라서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공정한 특검 임명'을 조건으로 받아들여서라도 모든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하는 길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 아닐지 대통령은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또 한가지, 지난 2023년 초 당 대표 선출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의혹을 일으킨 것은 정치 초보나 다름 아니라고 본다.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치부할 순 있겠지만 당 대표를 자기 사람 만들고 싶다면 보이지 않는 손으로 해야 할 터인데,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서 다른 후보들을 공격한 듯한 인상을 준 것은, 윤 정부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국민들께 깊이 각인되었다고 본다.

어렵게 뽑은 김기현 대표를 중도에 사퇴시키고, 이어 역임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최근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 대표와의 갈등설이 수그러들지 않는 등 내홍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는 정부가 당 장악에 너무 혈안이 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심이 요동칠 때 인적 쇄신을 위해 개각(改閣)을 하는 것은, 새 인물을 발굴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국민들께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모든 정부가 그렇게 해왔다. 총리는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임기 절반이상을 채우면서도 바꾸지 않고 있어 식상해하는 국민들이 꽤 많다. 대통령이 이 장관을 총애하기 때문이지만, 국정은 친목회가 아니다.

필자는 진보가 아닌 자유 우파라 분명히 자부한다. 하지만 이같은 필자의 눈에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과 (지금은 잠시 보이지 않지만)김건희여사 리스크가 큰데, 중도의 눈에는 어찌 보일지 두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