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첫 의과대학 신설의 최대 난제였던 국립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전격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설립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2026학년도 통합의대 첫 정원 배정 레이스라 할 수 있는 신설의대 예비인증이 1차 관문이다. 통합의대 설립 설차가 6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예비인증 통과가 매우 중요하지만 국립대학간 통합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이고도 신속한 추진 절차가 필수다.

전남도는 통합의대 절차가 빠르면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 장관의 지정권과 탄력적 거버넌스를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조기 통과될 경우, 보다 신속한 설립작업이 이뤄지긴 하지만 그 과정이나 기간이 만만치가 않다. 여기에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지방의 유수 국립대학들간 통합 추진인 터라 설립작업은 물론, 대학 구성원들간 의견 수렴 절차 등도 간단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중요한 첫 번째 관문이 오는 29일까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신설 의대 예비인증을 신청하는 일이다. 2026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터라 '의대 신설 시 개교 1년 3개월 전까지 예비인증을 신청해야 한다'는 관련 법 규정에 의한 것이다. 전남도는 이미 엊그제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교육부, 보건복지부에 양 대학 통합 합의서, 통합의대 기본계획서, 추천서 등을 공식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의대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의 첫 단추를 꿰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통합의 당사자인 양 대학이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교육부가 이를 토대로 보건복지부와 협의, 내년 3월 말까지 의대 신설과 정원 배정을 확정해 5월에 2026학년도 의대 등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 대학은 연말까지 통합신청서를 제출하는데 차질이 빚어져선 안될 일이다. 양 대학이 천신만고 끝에 전격 통합에 합의하고 의대 신설에 디딤돌을 놓은 만큼, 한치의 오차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