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유튜브 중계를 하게되서 준비가 미흡했는데 KIA 타이거즈 팬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스포츠 케이블 TV 3사가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 편성을 포기하면서 각 구단들이 자체 채널로 시범경기를 중계한 가운데 KIA 타이거즈도 유튜브 채널 ‘KIA TV’를 통해 광주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를 중계했다.

‘KIA TV’ 자체 중계 캐스터를 맡아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KIA 시범경기 상황을 전달한 홍성희 CMB광주방송 캐스터(37)는 “그동안 지역채널로만 목소리가 전달됐는데 유튜브 중계는 전국에서, 세계에서 본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고 떨렸다”며 “중계가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준비가 미흡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채팅을 통해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홍 캐스터는 5년 전부터 CMB광주방송을 통해 KIA 타이거즈 경기 중계를 하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허구연, 하일성씨의 해설을 들으면서 야구를 봤고, 캐스터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혼자서 해설을 따라해보기도 하는 등 꿈을 버리지는 못했다”면서 “마침 5년전에 지역방송국에서 캐스터를 뽑는 것을 알고 응시해봤는데 합격했다. 결국 야구 중계를 하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홍 캐스터는 “그동안 김성한, 송유석 위원들과 호흡을 맞춰서 야구 중계를 했었는데 이번 시범경기에서처럼 혼자 중계를 한적은 처음이라서 긴장했다”며 “첫날 중계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모니터링을 하고 잘된점 잘못된점들을 돌아보면서 팬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게 많았는데도 팬들이 KIA와 해설 계약했으면 좋겠다, 방송3사에서 데려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해설위원의 전문지식이 곁들여지지 못한, 주관적인 면이 많았던 중계일 수밖에 없어서 편파적이지 않으려 노력도 했다”고 밝혔다.

홍 캐스터는 “상황 리플레이를 할 수가 없어서 경기 상황을 말로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그러다보니 말이 많아졌던 것 같다”면서 “우천취소된 경기까지 5경기 중계를 했는데,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이 개막되면 CMB광주방송을 통해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춘 캐스터의 역할로 돌아가는 그는 “KIA의 미래 자원인 젊은 선수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며 “KIA의 모든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2군과 재활군에 있는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모든 선수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