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6곳 이상이 심화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피해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상의가 지역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련 영향 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응답을 했다는 것이다. 지역기업 대부분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나 여건이 부족한 기업들이 태반인 터라 걱정이 크다.

광주상의가 최근 지역내 13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3곳 중 2곳에 달했다. 조사 결과, 응답 업체들의 64.6%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실적 저하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경험한 피해와 관련해 기업들은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를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이 답했다. 에너지·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역기업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남는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응답 기업들의 72%가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니 기업들의 불안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글로벌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처럼 심각함에도 기업들은 무려 75%가 '대비가 필요하나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였거나 모색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이 약한 지역기업들의 한계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조사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 현재 마련했거나 고려 중인 방안으로 3개중 2개의 기업들이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강화를 꼽았다. 또 대체시장 개척이나 공급망 다변화, 현지 조달 강화 등도 못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같은 해결 방안은 기반이 약한 지역의 기업들로선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역기업들의 글로벌리스크상 경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확대나 시장개척 지원 등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 줘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