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추진중인 산불진화용 헬기 도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산림 재난 대응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불진화용 대형헬기는 제작사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데다 현재 사용 중인 중형헬기마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을 산행철을 맞아 산불 위험도가 높아가는 요즘인데 산불진화 대형헬기 도입이 차질을 빚고 있으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산림청이 국감을 맞아 국회 서삼석 의원실에 제출한 '대형헬기 제작사와의 공문 일체' 자료를 보면 산림청이 대형헬기 제작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파기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헬기 제작사인 에릭슨이 지난 7월 공문을 통해 산림청에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 요지다. 미연방항공국으로부터 세부 인증계획 승인을 받지 못한데 따른 이유가 크다니 걱정스럽다.

특히 산림청이 보유한 중형헬기 또한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제때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중형 헬기 내구연한이 2030년이면 모두 사용 제한된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더욱이 대안으로 보급되는 헬기인 '재제작' 제품 역시 중고인 탓에 유지·관리를 비롯한 국민들의 안전까지 우려된다. 실제 지난 2022년 3월 강원 강릉·동해, 5월 경남 밀양 산불 당시에도 고장으로 인해 각각 2대와 4대가 출동하지 못했다니 걱정스럽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대형헬기 7대 모두가 재제작 제품으로 1967~1968년에 제작돼 고장이 잦은 실정이니 불안감이 크다.

요즘은 본격 산행철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나는 시점이다. 더욱이 요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 또한 빈발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산불의 발생에 대한 대응 정책을 비롯한 장비 또한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형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따라 매년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산림청의 산불헬기 확보 정책과 산불진화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