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우승이자 37년만에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패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코리안시리즈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지역민들에게 두배의 기쁨을 안겨준 것이다. 정치나 경제 모든 면에서 기쁠 것이 없는 요즈음,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어 연이은 경사인 터라 기쁨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이번 KIA타이거즈의 우승은 야구에 웃고 우는 '호남인들의 자랑'으로 다시 한번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 12번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일군 것도 대단하지만 무려 37년만에 안방에서 우승, 진정한 지역의 잔치가 됐기 때문이다. "KIA가 광주의 힘이다"는 축전을 띄운 광주시의 언급처럼 즐길거리, 기쁨거리가 별로 없는 요즘 광주시민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과 기쁨을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역경제를 비롯해 안팎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이때 상가와 숙박시설이 몰려 있는 상무지구 및 챔스필드 인근 식당 등은 경기를 즐기려는 야구팬들로 가득차는 등 크게 북적였다. 당국이 대대적인 암표 단속에 나서야 할 정도로 야구가 올 한해 내내 인기몰이를 한 이유가 크다. 무엇보다 기아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시작부터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챔스필드 인근 상가와 숙박시설 등이 유래 없는 호황을 누리기까지 했으니 이번 코리안시리즈를 계기로 지역경제까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승으로 지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KIA 타이거즈는 광주의 장엄한 서사이며, 호남인의 애끓는 서정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과거 무등야구장에서 한풀이식 경기를 관람하던 지역민들은 이젠 '비 내리는 호남선'에서 '삐끼삐끼'로 음률을 갈아타며 야구를 '즐기는 게임'으로 인식을 바꾸게 됐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 어린이회원이 중년을 훌쩍 넘겨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또 한 번 우승을 만끽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많은 기쁨과 감동을 주는 KIA 타이거즈로 영원히 지역민들과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