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바이오산업과 해남 수산양식 클러스터 조성 등 전남의 핵심 사업들이 정부의 재정심의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열린 행정안전부 올해의 마지막 중앙투자 심사에서 전남도와 일선 시군의 건의사업 12건 중 8건만 통과됐고, 4건이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이들 두 사업들은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점에서 최종 탈락이라도 된다면 차질은 불문가지다.

심의에서 탈락한 해남 수산양식 클러스터 조성이나 화순 바이오산업은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특히 화순 펩타이드 첨단신약 핵심 원천기술개발 및 플랫폼 구축 사업은 미래 유망 바이오기술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과기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 중 하나임에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이 아쉽다. 성장 규모가 2030년 100조원 이상으로 기대되면서 첨단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거듭나는데 핵심 사업으로 꼽히기에 더욱 그렇다.

해남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도 아쉬움이 크다. 총 사업비가 480억원으로 500억원에 육박, 예비타당성 조사에 해당되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결과에 따라 재검토 대상이 됐다는 점을 이해는 하지만 전남은 국내 양식 면적 75%, 수산물생산량 58.3%, 해조류양식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양식장 영세성이나 어업인구 감소·고령화로 수산물 생산기술과 기자재 보급, 집적화된 수산양식 체계 구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래 먹거리로의 육성이 어려운 것은 뻔한 이치이다.

이번 마지막 중앙투자 심사에서 심의를 통과한 사업들은 나주 쓰레기 매립장 도민발전소 건립, 여수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많다는 점에 안도는 한다. 그렇지만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이들 두 사업의 중요성이 큰 만큼, 화순 바이오사업의 경우, 부족한 부분을 보완, 내년 4월에 있을 1차 심의에 재상정 시켜 반드시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 또 해남 수산양식기자재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11월 중에 있을 해수부의 수시심사에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