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전남에서 결혼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1997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고, 여기에 이혼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봄꽃보다 반갑고 화사한 결혼행진곡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결혼이 늘어난 것은 '2차 에코붐 세대'인 90년대생들이 30대 초·중반 연령대에 대거 진입한 데다 코로나 19로 미뤄뒀던 결혼을 속속 진행한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광주지역 혼인은 5,688건으로 전년보다 519건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10.0%로 관련 시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부터 혼인 건수 감소가 시작되면서 2020∼2021년 두 해 동안 각각 -11.7%, -1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의 혼인 증가세는 괄목할 만하다.

광주 시민의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8세, 여자 31.5세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각각 0.1세, 0.2세 높아졌다. 재혼연령은 남자 51.2세, 여자 47.3세였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441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의 2.1%였다. 반면 이혼은 2,258건으로 5.9%(141건) 감소했다. 이혼이 가장 많았던 2014년 3,000건 언저리에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1997년과 비슷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지역의 결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혼인 건수가 7,049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보다 892건(14.5%) 늘어난 것으로 증가량과 증가율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5세, 여자 30.8세였으며 재혼연령은 각각 51.5세, 46.9세였다. 이혼은 6년 연속 감소하며 3,473건으로 지난 1997년(3,292건) 이후 가장 적었다.

결혼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있어 매우 소중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 저출산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모처럼 찾아온 결혼 증가의 반가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의 더욱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이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국가와 지자체는 물론 기성세대의 책무다. 모두 함께 응원하고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