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의 60대 이상 피해자 대부분이 '대출 사기형' 수법에 속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은 개인은 물론 가정까지도 파괴하는 심각한 민생 침해 범죄다. 더구나 60대 이상의 경우 상실감이 더욱 크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광주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피해자가 가장 많이 당한 수법은 '대출 사기형'으로 무려 137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어 기관 사칭형 피해가 92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적인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에만도 2만 839건, 피해액은 8,545억 원에 달했다.

문제는 검·경 등 수사기관을 비롯해 금감원 등 관련 기관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법이 워낙 교묘해 예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광주경찰청도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를 위해 실효적인 홍보 시책을 발굴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 기획 단계부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직접 참여해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하고 '공공 서비스 디자인'과 연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60대 피해자의 경우 대부분 정년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으로 죄질이 더욱 나쁘다. 개인의 정신적 경제적 피해는 물론 자칫 최후의 보루인 가정까지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다. 경찰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나서고 시민 스스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조심할 수밖에 없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