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년 만에 출생률 반등에 성공한 전남도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지역 맞춤형 보육 정책을 추진한다. 마침 지난해 전남의 혼인 건수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 전남도의 이 같은 정책이 지속적인 출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전남의 합계 출산율은 1.03명(전국 평균 0.75명)으로 전국 1위였다. 출생아 수는 8,226명으로 전년(7,828명)보다 398명(5.1%) 늘었다. 9년 만에 출생률이 오른 큰 성과다. 전남도는 이런 출생률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전남형 24시 돌봄 어린이집,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전남형 조부모 손자녀 돌봄 지원 등 새로운 정책을 추진한다.

24시 돌봄 어린이집은 부모의 야간 경제활동이나 맞벌이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생후 6개월부터 7세 이하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24시간 보육 서비스를 제공해 부모가 어린이집 정규 시간 이외에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린이집에 다니는 0∼5세 외국 국적 아동 330여 명에게 매월 10만 원의 보육료를 지원해 외국인 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전남도는 이 같은 신규 시책뿐 아니라 아동 급식 지원 단가 인상, 아이 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 확대 등 기존 돌봄 정책의 질을 높였다. 아동 급식 지원 단가는 9,000원에서 9,500원으로 높였으며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아이 돌보미를 파견해 등·하원, 놀이 활동 등을 제공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는 모든 시군에 서비스 제공 기관 설치를 마쳐 돌봄 사각지대를 줄였다. 또 서비스 이용 요금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150% 이하에서 200% 이하로 확대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에서 부모를 대신해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수당을 지원하는 '조부모 손자녀 돌봄' 사업을 통해 조부모와 손자녀 간 유대감 강화와 사회적 돌봄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저출산 문제는 전남도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결혼이 증가하고 합계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데다 출생아 수가 반등한 전남도가 펼치는 정책이 어떤 효과로 이어지는 가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전남도가 추진하는 시책이 국가적 과제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