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오는 2029년까지 청년 인구 순 유출 제로화와 합계출산율 1.0명대 회복을 목표로 인구 정책 장기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5년간 11조 7,05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란다. 광주의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서울(0.58명), 부산(0.68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은 상황이니, 이를 높이는 것은 시급한 과제임이 틀림없다.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광주시가 마련한 인구 정책의 핵심은 청년 중심의 교육·일자리 정책 강화와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서남권 거점도시의 중심성 회복이다. 아이키움 안심 사회 조성,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인구 유입 경제 실현, 활력있는 도시 공간, 미래 인구구조 적응력 제고 등 4대 정책 방향과 12대 추진 전략, 29개 핵심 과제, 139개 세부 과제를 담았다.

시는 출생아 수가 많았던 90년대생(25∼34세)이 주 혼인 연령대에 진입하는 앞으로 5년을 출생아 반등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결혼, 출산, 돌봄, 일, 생활, 균형 등 생애 주기별 사업을 추진해 아이 키우기 더 좋은 안심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금성, 돌봄, 의료, 일·생활 균형 등 '4대 케어'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올해 출생아부터 1인당 50만 원의 출생 가정 축하 상생 카드를 지원하고 '초등학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대상자를 500명으로 확대한다. 여성자영업자를 위해 3개월간 100만 원씩 임신·출산 대체 인력비용도 지원한다.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인다. 인공지능 2단계인 인공지능 전환 실증 밸리, 100만 평 미래차 국가 산단, 광주 의료특화 산업단지 등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광주역 창업 밸리를 청년 창업 기업 발굴 거점으로 육성하고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인공지능 등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대학 지원도 강화한다.

광주시가 장기적인 인구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 한 일이지만, 이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11조7,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 확보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수도 있다. 광주시의 다부진 각오와 분투 노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