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광주지역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 부품이지만, 한국과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핵심 부품이 주요 타깃으로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광주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상공회의소 산하 광주 FTA 통상진흥센터가 지역 수출기업 100개 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광주 수출기업 88%는 관세 부과가 광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36.2%는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대상 25% 관세 부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철강·알루미늄 제품 대상 25% 관세 추가 부과와 캐나다·멕시코산 제품 대상 25% 관세 부과도 지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73.3%)와 국내외 거래처와의 교역 조건 악화(36.6%), 국내 원청기업의 현지 생산, 이전·확대에 따른 주문량 감소(23.3%), 해외 거래처의 거래선 변경(14.4%) 등에 대한 걱정도 컸다.

이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는 원가 절감 및 긴축 경영 돌입 21%, 대체 시장 발굴 7% 내수 비중 확대가 5%로 나타났다. 아직 대응 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동향을 파악 중인 기업도 55%에 달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노출된 지역 수출기업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물류 통관비 지원, 자금 지원, R&D 투자, 신흥 유망 시장 개척 지원 등도 필요하다. 또 수출입 통관 애로 지원과 한미 FTA 관세 혜택 활용 컨설팅,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대응 교육 등도 중요하다.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불확실성으로 지역 수출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와 경영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기업들이 관세 부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절실하다." 지역 수출기업들의 절박한 목소리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수출기업들이 관세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