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시장 공영주차장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고 한다. 112억 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좁은 출입구와 회전 반경 문제로 4개월 가까이 개장이 지연됐으나 최근 입·출구 진·출입 차단기 위치 조정과 주차장 회전 반경 변경 등 이용객의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고 개장했다는 소식이다. 양동시장 상인 등 이용객들의 편리성이 크게 좋아졌다. 반가운 일이다.

양동시장 주차장은 총 148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로 총 112억 원(국비 56억8,000만 원, 시비 25억4,000만 원, 구비 29억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12월 13일 준공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 좁은 출입구와 협소한 회전 반경 등으로 차량 운행이 원활하지 않아 민원이 쏟아지면서 개장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민원을 들은 서구는 양동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1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10여 일 동안 보강 공사를 했다. 주차장 출입구 중앙에 설치된 시설을 외곽으로 이전해 출입구 너비를 확보하고 주차 유도선 재도색과 차량 회전 반경을 변경했다. 또 기존 경사로를 우회전 방식에서 좌회전 방식으로 변경해 회전 반경을 6.15m에서 8m로 확장했다. 그동안 지적되던 문제가 해결됐다.

주차장 건설 때부터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살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시행 과정에서 작은 착오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이런 점에서 서구의 이번 조치는 매우 발 빠르게 민생 현장의 애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혹자는 양동시장 주차장의 사소한 불편을 해소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민생은 결코 거창한 게 아니다. 작지만, 절실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출발한다. 양동시장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양동시장은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가장 크기도 하다. 1910년대에 광주 다리 아래 백사장에서 달마다 2일과 7일에 열렸던 장이 양동시장의 시작이다. 80년 5월 항쟁 때는 시민군에게 주먹밥과 음료수, 약품 등을 제공하며 광주시민과 하나가 되는 대동 세상을 실천하기도 했다.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곳이다. 앞으로도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 애로를 해결하는 데 모범이 되는 광주 서구가 되기를 바란다.